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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4)

콩꽃

[새싹]

 


[잎]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콩 꽃


어디까지가 삶인가
이제 겨우 조그맣게 꽃 피웠을 뿐이다

딴딴하게 여문 콩도 씹어보면 온통 비린내뿐,
향기 품은 꽃이라
이쯤에서 되었거니 싶어도
더 견뎌내야 할 날들이 많아

가마솥에서 삶아져 메주가 되고
다시 된장 고추장으로 제 몸을 증명해야 하는,
죽음을 넘어 발효라는 이름으로 몸뚱이 썩어져야
완성되는 삶
어떻게 거기까지 견디어 내랴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다
다만 죽고 나서도
온몸에서 향내 날 때까지 견뎌야 하는
그 길이 멀다는 것이다

그렇듯 긴 여정이 삶이라면
싹 틔우고 잎이 자라 꽃 피우고 하는 것이
짧은 시간이지만
꽃피는 순간만이라도
은은하게 여린 향 지닌다는 건
분명 아름다운 일이다





※ 콩 : 콩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국 각처의 농가에서 흔히 심고 있는 재배작물이다. 줄기와 잎에 갈색의 털이 퍼져 나고, 잎은 어긋나는데 잎자루가 길며 3출엽이고, 작은 잎은 계란형 또는 타원형이다.「흰콩」또는「대두(大豆)」「백태(白太)」라고도 부르는데, 7〜8월에 자줏빛이 도는 홍색 또는 백색의 꽃이 나비 모양으로 잎겨드랑이에서 잎보다 짧게 피고, 10월에 꼬투리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전초(全草)는 사료용 또는 녹비용으로 쓰고, 열매는 식용할 뿐만 아니라 기름을 짜는데 쓰며, 한방에서「대두(大豆)」라 하여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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