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잎]
[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씀바귀 세상
쓴 것도 곱씹으면 단맛이 난다
입 안에 침 고이는
단것들의 세상 유혹
몸 망칠 줄 뻔히 알면서도
사람들
손에서 놓을 줄 모른다
입에 쓴 것은 몸에도 좋다는데
힘들고 괴롭다고
아예 입에 넣을 생각도 않는다
살아오면서, 살아내면서
많은 날들을
바람에 흔들리기도 했고
비에 젖기도 했다
넘어지고, 엎어지고, 자빠지고, 나뒹굴어지면서,
멍들고, 긁히고, 찢어지고, 갈라지고, 부러지면서,
지겨운 쓴맛 진저리도 쳤다
때론 단것이 그리워도
입에 맞지 않아
여태껏 손 한번 대지 않고
지금도 쓴맛을 찾는다
쌈으로도 먹고
강된장 고추장으로 비비기도 하고,
데쳐서 나물로 무치고
장아찌로 절여서 먹으며,
쓴맛을 곱씹는다
이제는 안다
씀바귀도 뿌리와 줄기 잎이 서로 만나
악수 나누며
노랗게 세상 밝히는
꽃대 피워 올린다는 걸,
쓴 것도 곱씹으면 고소한 단맛이 난다
※ 씀바귀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산이나 들과 밭 또는 길가에 자생한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핀 후에도 남아 있고,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밑이 좁아져 긴 잎자루로 흐르면서 약간의 톱니 또는 결각이 있다. 줄기에 붙은 잎은 2~3장으로 피침형이며 밑이 원줄기를 감싼다. 5~7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고 6~8월에 열매가 익는다. 이른 봄에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고채(苦菜)」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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