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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1)

싸리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싸리꽃


아침햇살 푸르러 오를 때
밤비 그치매
어디서 싸아한 향 뱉어내는가

어떻게 그리 조그만 몸으로도
가슴 가득 젖꿀을 품고
진한 향을 뿜어 벌 나비 불러모으는가

작은 몸뚱이로 푸른 잎철을 살지만
전국의 명산고찰을 기둥으로 떠받치고
있는 전설을 품고 사는
貊朝鮮 고구려의 행복한 후예임을 어찌 잊으리
내 몸짓 향내에
산천이 물들고 우주가 흔들리는데
잠시 잃어버린 우리의 역사
어이 못 찾으랴
내일도 아침해는 떠오를 것인데
꽃 피우는 일을
여기서 그만둘 수 있으랴
生은 고달프지만
진한 향 뿜으며 살다 보면
더욱 밝은 해 떠오르고
큰키나무로 훌쩍 자라
울창한 숲을 만들 수 있으리

이제 비 그쳤으니
벌 나비 찾아올 거야
길 닦고 먼지 닦아 치장도 해야지
찾아오는 길 마음이라도 편하게
준비할 일 바쁘구나

오늘도 아침해 부풀어오르는데
그칠 줄 모르는 정열로
어디서 싸아한 향 피어내는가





※ 싸리나무 : 콩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 자생한다. 줄기는 굽어 처지고, 잎은 어긋나는데 3장으로 된 겹잎이다. 작은잎은 거의 둥근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끝이 오목하게 들어간다. 6~8월에 홍자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다닥다닥 붙어 나비 모양으로 피고, 10월에 열매가 타원형으로 생긴 꼬투리로 익는다. 한방에서「호지자(胡枝子)」라 하여 줄기와 잎을 약재로 쓴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수많은 종류의 싸리나무는 거의 비슷해서 육안으로 구별이 쉽지 않다.「싸리」와「참싸리」도 서로 아주 비슷해서 구별이 매우 어렵지만, 모두 잎끝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으며,「조록싸리」는 잎끝이 뾰족하여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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