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위한 한시집
春雨
청수거사 석당
2007. 2. 11. 00:52
꽃을 위한 한시집 [나를 부르는 이름, 그대는 꽃이어라] 春 雨 雨聲掃冬去 乾松添綠新 萬象醒眠起 物物色色陳 山川和容粧 草木含笑嚬 止風昨夜昏 解氷今日晨 野野出噴苗 街街消灑塵 早朝蘭黃庭 晩夕梅紅隣 花兮汝好哉 始開芳香親 迎春皆喜心 亦我願待眞 病軀何爲是 惡候痲全身 濃霧針骨中 深痛使無伸 <봄 비> 빗소리가 겨울을 쓸어가니, 마른 소나무 푸른빛이 새로워라. 삼라만상이 잠에서 깨어나, 제각각 여러 빛깔 펼치네. 山川은 환한 얼굴로 단장하고, 풀과 나무는 웃음을 머금었네. 엊저녁 밤에는 바람이 그치더니, 오늘 새벽엔 얼음이 풀리네. 들에는 새싹 뽑아 올리고, 거리마다 먼지 씻어 내리네. 이른 아침 뜰 안의 蘭이 노란 香을 뿜더니, 늦은 저녁에는 이웃집 매화꽃이 붉어라. 꽃아! 너는 좋으냐? 이제 그윽한 향기 뿜어낼 수 있으니. 모두들 봄맞이로 기쁜 마음, 나 또한 진정 기다린 일이거늘. 그러나 병든 몸 어이할거나, 궂은 날씨 온몸이 저려오네. 짙은 안개 뼛속을 찌르니, 깊은 고통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