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4)
독활
청수거사 석당
2007. 4. 2. 22:42
[새싹]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獨 活
비바람 몰아치는 세상
축축하게 젖은 땅에서
입술 깨물며
혼자 힘으로 살아남았지
허리 꺾이고 팔다리 부러지면서
버티어 온 삶
꽃술마다 피멍이 들었지
그렇게 맺히는 응어리
검게 타는 씨앗으로 뱉어내어도
뿌리로 뿌리로만
독이 타올랐지
그래도 사람들은
튼실한 약재라며 뽑히기를 원하니,
어쩌겠는가
갈무리 끝나 덤으로 사는 목숨
活人功德으로 布施나 하는 수밖에
※ 독활 : 두릅나무(오갈피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 자생한다. 대형으로 줄기가 크고 가지가 갈라졌으며, 꽃을 제외한 전체에 털이 있다. 7〜8월에 연한 녹색의 꽃이 피고, 9〜10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독활(獨活)」이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땃두릅」또는「땅두릅」이라고도 부르는데, 낙엽성 활엽 관목인「땃두릅나무」와는 다른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