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4)

둥근바위솔

청수거사 석당 2007. 4. 20. 01:12

[새싹]

 


[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둥근바위솔


처마 끝
낙수의 물이 바위를 뚫듯이
돌의 심장에 내려꽂힌
실뿌리 하나

소나무만 바위에 뿌리내릴 수 있다고
믿어온 사춘기도 아닌데,

햇살 한 줄기 들지 않는
어두운 마음 골짜기

얼음눈 녹이며
아지랑이처럼 다가온
둥글뭉툭한 삽날에 발등 찍힌
사랑이여

고단한 삶의 찌꺼기 닦아낼 때마다
얼룩지는 가슴
하얗게 헹구어 주는 솔향

오늘도 내안에서 꽃으로 핀다





※ 둥근바위솔 : 돌나물(꿩의비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 위 또는 바닷가의 바위 위와 기와지붕에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짧고 굵다. 잎은 밑동에서 빽빽하게 돌려나는데 다육질이며, 주걱 모양으로 끝이 뭉툭하거나 둥글다. 9〜12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꽃이 지면서 바로 열매를 맺고 죽는 특이한 식물이다. 어린잎을 식용하고, 한방에서「와송(瓦松)」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요즘은 항암제로 좋다고 알려지면서 농가에서 재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