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4)
물양귀비
청수거사 석당
2007. 4. 24. 00:35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물양귀비
시궁창에 뒹굴어도
때 묻지 않는
천진무구
혹한 마음으로 다가갔는데
이슬방울 하나 붙지 않는
야박한 정
기가 질린다
야멸차고 뻔뻔한
저 오만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진펄 속에서도
뽀송뽀송한 옷자락에 흐르는
소슬한 표정
건방지게 샛노란 웃음
소름이 돋는다
※ 물양귀비 :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수생식물이다. 아르헨티나 원산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연못이나 늪에 자생하는 귀화식물이다. 줄기와 뿌리는 물속의 흙에 뻗어 있고, 잎은 물 위에 떠 있으며, 둥글고 짙은 녹색으로 윤기가 난다. 7〜9월에 줄기에서 나온 잎 위에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가운데 부분은 붉은색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