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거사 석당 2007. 4. 30. 02:58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마디풀


꽃이 별 거던가

여린 목숨 질기게 살아내면서
마디마디 맺히는 응어리


터져버리면
그게 꽃이지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으면서도
꼿꼿하게 허리 세워야 하는 몸

한바탕 쏟고 나면
가슴 후련해질
참았던 울음보

끝내 웃음으로나 터뜨리는
그게 꽃이지





※ 마디풀 : 마디풀(여뀌)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에 흔하게 자생한다. 줄기는 털이 없고 옆으로 비스듬히 퍼지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녹색 빛을 띠면서 단단하다. 잎은 어긋나는데 긴 타원형으로 끝이 둔하고 잎자루는 짧다. 6〜7월에 녹색 바탕에 흰빛 또는 붉은빛이 도는 꽃이 피는데, 양성화로서 꽃자루는 짧다. 한방에서「편축(萹蓄)」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