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거사 석당 2007. 6. 5. 00:12

[꽃]

 


[나무]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이 대


내게서 선비의 기개를 읽으려 하지 마시오
빳빳하게 허리 곧추세우고
사철 푸르다는 것,
남들과 달라 보이려는
한낱 허울 좋은 건방진 과시에 불과하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살을 에는 아우성으로
떨며, 흔들리며, 허걱거리며,
뱉어내는 신음소리
눈이 내려쌓여 머리 짓누르면
맥없이 휘어져야 하는, 부러짐만 못한 자존심
마디마디 속은 비울대로 비웠다오
그래도 비굴하게 목숨 부지하는 건
생의 끄트머리에 있다는, 화려하지도 않은 꽃
한 번 활짝 펴 보려는 꿈을 꾸기 위함이오





※ 이대 : 벼과의 상록성 활엽 목본식물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해안지대에 자생한다. 나무의 속이 텅 비어 있으며, 마디가 있어 마디마다 종잇장 같은 막으로 형성되어 있다. 마디가 솟지 않고 중앙 윗부분에서 가지가 나오며, 잎은 피침형이다. 양면에 털이 없고 엽초는 길다. 5~7월에 자갈색의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꽃은 60년 만에 한 번 개화하는데, 꽃이 피고 나면 나무는 죽는다. 어린 순을「죽순(竹筍)」이라 하여 식용하고, 한방에서 잎을「죽엽(竹葉)」이라 하며, 진액을「죽력(竹瀝)」이라 하고, 겉껍질을 벗긴 후의 섬유질을「죽여(竹茹)」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