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4)
돈나무꽃
청수거사 석당
2007. 8. 19. 20:13
[잎]
[나무껍질]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돈나무꽃
푸른 꿈이 싹틀 때부터
가난이 피를 말리던 어두운 길모퉁이
너의 향기를 맡아볼 생각조차 못했다
날이 밝아 해가 떠올라도
화안한 얼굴 쳐다볼 줄 모른 채,
꽃보다 돈이었으면 좋겠다고
푸념부터 했었다
돈이 열리는 나무 있을 리 없지
체념으로 발걸음 옮겨
평생 물욕을 버리고 걸어온 길에서마저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몸
비로소 네 얼굴을 바로 볼 수 있었다
아직도 가난이 피를 말리는 세월을 살지만
이젠 네가 보인다
향기만 맡아도 푸근해지는 가슴
오늘은 너와 마주 앉아
빈 주머니 가득 꽃내를 채우고 싶다
※ 돈나무 : 돈나무과의 상록성 활엽 관목 또는 교목으로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부지방 바닷가의 산기슭에 자생한다. 가지에 털이 없고, 뿌리껍질에서 냄새가 난다. 잎은 어긋나는데 가지 끝에 밀생하고, 다육질로 광택이 나며, 마르면 가죽질이 된다. 거꾸로 된 긴 계란형으로 끝이 둔하고, 밑이 뾰족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뒤로 말린다. 5〜6월에 꽃이 피는데 처음에는 흰색으로 피어 점차 노란색으로 변한다. 꽃잎이 5장이며, 향기가 난다. 10~12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노랗게 익는데 갈라지면서 붉은색의 씨가 드러난다. 한방에서「소년약(小年藥)」이라 하여 잎을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