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4)
참조팝나무 꽃
청수거사 석당
2007. 10. 14. 21:40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참조팝나무 꽃
늘 배가 고팠다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유년
자갈길을 걸어 울며 넘던 보릿고개
참조팝꽃이 온몸을 칭칭 감았었다
아스팔트길이 열리고 자동차가 달리면서
울울창창 소나무처럼 꿈이 커지던 청년은
앞만 보고 걷는 걸음으로
뒤에서 밟히는
쓰리지만 달콤했던 그 꽃향을 잊었다
웃자라서 휘어진 가지마다
무성한 이파리를 보며
배부르다 생각했는데,
이제 단풍드는 계절에서
다시 생각나는 꽃향
배고픔을 달래주던
유년의 하얀 웃음이 그리운 걸까
욕심의 그늘
무겁게 달고 있던 세월
모두 가지치기로 잘라버린 지금
여전히 그 언덕에는 참조팝이 피는데
왜 이렇게 배가 고플까
목마른 갈증
낙엽 되어 흙으로 내려앉는 순간까지
채워야 할 무엇이 또 남았는가
지금도 늘 배가 고프다
※ 참조팝나무 : 장미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중부지방 이북의 산 중턱이나 산골짜기에 자생한다. 햇가지에는 연한 털이 있고, 다소 모가 난다. 잎은 어긋나며 넓은 타원형으로 가장자리 위쪽에 겹톱니가 있고, 잎 양면에는 털이 없다. 5~6월에 엷은 흰분홍색의 꽃이 피는데 줄기 끝에 모여 달리고, 꽃잎은 둥근 모양이며, 가운데의 수술과 암술은 붉은색을 띤다. 9월에 납작한 별(불가사리) 모양의 열매가 진한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소엽화(笑靨花)」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