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4)
가막사리
청수거사 석당
2008. 10. 14. 21:12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가막사리
떠나버려라
숨 턱턱 막히는 미친 사랑아
팔 뻗어 휘저으면
앞뒤좌우 벽에 부딪혀 피 흘러나오는
하늘은 감옥,
어디에다 나를 놓아두겠느냐
이젠 떠나버려라
차거운 풀숲
이슬 서리 내려앉을 때
꼭꼭 여민 옷섶 틈새로 스며드는
옆구리 시린 외로움
보듬어 달구어주지 못할 바엔
멀리 떠나버려라
너 없는 추운 사랑 끌어안고
그 외로움 혼자 즐기리라
별빛 눈물로 고이는 가을하늘
밤새도록 바람 얼굴 후려쳐도
홀로 사랑하며
홀로 외로워하다가 죽으리라
※ 가막사리 :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밭둑이나 물가의 습지에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담록색이다. 잎은 마주나는데 밑의 것은 피침형이며, 가운데의 것은 긴 타원형으로 된 피침형이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거나, 3~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잎자루가 있고, 날개가 있다. 8~10월에 노란색의 꽃이 줄기나 가지 끝에 한 송이씩 두상화로 핀다. 9~11월에 선형(線形)으로 된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씨앗에 갈색의 갓털과 가시가 달려 있다. 어린 순은 식용하고, 한방에서「낭파초(狼把草)」라 하여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