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거사 석당 2008. 12. 14. 22:13
꽃을 위한 한시집 [나를 부르는 이름, 그대는 꽃이어라]















又送一年


靑心欲成進路開
病軀無常遠行來
育而芳草香未發
植而柱木氣不材
花園藝造蜂蝶散
塼塔誠竪功德頹
年頭如昨今歲暮
空手迎新何處回


<또 한해를 보내며>


푸른 마음
이루고자
앞길 열었으나,
덧없이
병든 몸 이끌고
먼 길을 왔구나.
아름다운 꽃 길렀지만
향기는 피지 않고,
기둥 만들 나무 심었지만
그 氣量이 材木 되지 못하네.
어여쁘게 꽃밭 가꾸었지만
벌 나비 아니 오고,
정성들여 벽돌탑 세웠지만
功德은 무너졌네.
年初가 어제 같았는데,
오늘 또 한해가 저무는구나.
빈손으로 맞는 새해
어디로 돌아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