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4)
가지복수초
청수거사 석당
2009. 2. 11. 16:59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가지복수초
아픈 겨울
소중한 이별을 했다
붙잡을 수 없는 사랑
보낸 빈터,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엉뚱한 억울함 어디에 하소연 할까,
잠 속 꿈꾸는 꽃들
차마 깨우지 못하고
주저앉으며 나흘을 혼자 흐느낀 밤,
헤어짐도 사랑이다
자위하면서 떨어지는 물별 바라보고 보다가,
깜짝 놀란 비명
물별 떨어진 자리
꽃이 피고 있었다
내가 빠져 허우적거리던
소용돌이치는 웅덩이
휘잉 회오리바람 이는 블랙홀
눈얼음이 녹고 있었다
바닥까지 떨어진 절망
다시 차오르는 희망 된다고
수렁에서도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꽃,
눈바람 싸늘한 빈터에서
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일어설 수 있겠다
느닷없이 떠나는 사랑
손 흔들 수 있겠다
잘 가라 내 사랑
그럼 안녕
※ 가지복수초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경기도와 충청남도에 자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나누어진다. 잎은 깃꼴로 어긋난다. 꽃은 줄기 위 또는 갈라진 가지 끝에 한 송이씩 붙어 핀다. 보통 4~5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2~3월에 얼음눈을 동그랗게 녹이며 싹을 틔워 꽃대를 올리는 생명력이 아주 강인한 풀이다. 경기도 광릉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복수초」의 일종으로「개복수초」라고도 부르는데,「복수초」에 비해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잎의 갈래 조각이 다소 가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