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거사 석당 2009. 6. 16. 02:39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털이슬


하얀 웃음 그윽한 눈빛 드리운
초롱초롱한 이슬이 예뻐
사랑으로 안아주었을 뿐인데,
이슬 털어내듯
매몰차게 뿌리칠 줄이야

몸이 멀리 있으면 마음까지 멀어진다며
가까이 다가오라 손짓하더니,
내 몸 휘감은 그대 팔 안에서
콧속 성긴 털 잠깐 보았다고
그렇게 화낼 줄이야

사랑에도
적당한 거리 꼭 필요할까
떨어지면 마음속 알 수 없고
바짝 다가서면 속마음 드러날까 끙끙대는,
그게 무슨 사랑인가

예쁘게만 보이고 싶은 마음 알겠지만,
아름다운 것만 보고 싶은 심정 알겠지만,
못난 것 미운 것
다 들여다보고 껴안아야 사랑이지

아, 떠나는 사람아
새사랑 만나거든
마음 들키는 접사촬영
부디 싫다고 뿌리치지 말게나





※ 털이슬 : 바늘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각처 산의 숲 속에 자생한다. 전체에 구부러진 가는 털이 있고, 잎은 마주나는데 잎자루가 있다. 잎 모양은 좁은 난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는 털이 퍼져나며,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8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총상화서로 달린다. 9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데 4개의 홈이 있으며 끝이 구부러진 털이 밀생한다. 비슷한 식물로는 전체에 긴 털과 짧은 털이 빽빽하게 나 있으며 잎이 넓은「쇠털이슬」이 있고, 꽃이 홍백색으로 붉은 빛을 띠는「말털이슬」과「쥐털이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