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5)
자서
청수거사 석당
2009. 12. 4. 00:58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自/序/
사기를 당하고,
공직생활을 접고,
빈털터리로 돌아다니다가,
사고까지 당하고,
병든 불구의 몸으로
소중한 사랑에게도 버림받아
이별을 당하고,
서러움과 외로움으로 먹먹한 가슴이
또 아프다.
살면서
어찌 한 번도 아프지 않을 수 있으랴.
울지 않을 수 있으랴.
이젠 알겠다.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소리를 듣는다는 걸
가시에 찔리고서야 알겠다.
건강한 육체에도
마음 속 아름다운 병 하나는
지니고 살아야 행복인 것을.
쳐다보면 하늘에는 눈물 같은 빛남으로
가슴 화안히 비추어 헹구는 별이 있고,
굽어보면 땅에는 해맑은 웃음으로
얼굴 마주하는 꽃이 있으니,
牛黃처럼 그렇게 다가와
내 안에 자리 잡은
꽃이여!
눈물로 기쁨으로 바라보는 그대가 있어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檀紀4343년(西紀2010년) 3월
서울 한강변에서
우리의 꽃, 야생화 시인
晴林堂 淸樹居士 夕塘 金承基 謹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