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5)

처녀치마

청수거사 석당 2010. 3. 11. 11:50

[꽃봉오리]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처녀치마


방석처럼 펼치는 그대 사랑
땅을 덮겠다니,
아가씨의 미니스커트
그 짧은 치마폭으로
빙글빙글 허공만 휘도는 지구
감싸 안겠다니,

아니지, 그건 아니지
아줌마의 배짱 두른 힘
치렁치렁 열두 폭 치맛자락
그쯤은 돼야
겨우내 찬바람 불던 대지
품을 수 있지

그대 사랑은
물구나무로 춤추는 발레리나
창공을 딛고 섰는
보랏빛 발레슈즈
봄바람이 펼쳐놓은 마알간 하늘무대
부르고 있으이

하하 호호
겨울잠 떨치며 기지개 켜고 일어서는
풀 나무 앞에서
우아하게 그리고 신나게
한바탕
춤이나 추시게





※ 처녀치마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각처 산꼭대기 가까이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 자생한다. 땅속줄기는 짧고, 수염뿌리가 많다. 뿌리줄기에서 모여 나오는 잎은 피침형 또는 기다란 주걱 모양으로 땅바닥에 방석처럼 펼쳐지는데, 가죽질로 윤이 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가 길다. 중간에서 밑 부분에는 비늘잎이 여러 개가 어긋난다. 4~6월에 분홍색, 자주색, 엷은 보라색의 꽃이 피는데 꽃줄기는 곧게 서고 꽃자루가 짧다. 8~9월에 열매가 익는다. 흰색의 꽃이 피는 것을「흰처녀치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