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5)

검종덩굴

청수거사 석당 2010. 7. 15. 22:31

[꽃봉오리]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검종덩굴


마른하늘 천둥이 울더니
또 때늦은 폭설이 쏟아졌다

깡마른 강추위
겨울 내내 테크노춤을 추더니,
삼월부터 질척거리는 봄눈
햇살 한 가닥 들지 않았다

눈비 그치면 강풍 휘몰아치고
오들오들 떠는 오월,
이번엔 우박까지 떨어졌다
다시 영하로 곤두박질치는
기상이변
봄날이 몸살 났다

아름다운 꿈
함께 덩굴지며 만들어보자고,
까맣게 속 타들어가도록 참고 또 참으면서
꽃 피워내도
버짐 먹고 곪아터지는 세상
한 번 걸린 병은 쉽게 낫질 않았다

개똥밭에 넘어지면
그 개똥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게
희망이라고,

마침내 참았던 울음 토해 놓는
검은 종소리





※ 검종덩굴 :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성 활엽 반관목으로 덩굴성이다.「무궁화종덩굴」이라고도 부르는데 우리나라 중부지방 이북의 산기슭에 자생한다. 잎은 마주나는데 잎자루가 길고, 5~9장의 작은잎이 모인 깃꼴겹잎으로 끝에 있는 작은잎이 덩굴손으로 변하기도 한다. 작은잎은 계란형으로 잎몸이 2~3개로 갈라지기도 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5~7월에 암자색 또는 흑자색의 꽃이 종 모양으로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씩 밑을 향해 피는데 짙은 갈색 털로 빽빽하게 덮인다. 9~10월에 타원형의 열매가 둥글게 익는데 깃털 모양의 긴 암술대가 수염처럼 달려있다. 한방에서「갈모위령선(褐毛威靈仙)」이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검종덩굴」과 비슷하지만 줄기가 곧게 서는 것을「요강나물(선종덩굴)」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