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槿
[줄기]
[꽃봉오리]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황 근
오래전 파도를 타고
더운 나라에서 와 처음 발 딛은 땅
제주도
푸른 꿈의 낙원
이제는 뿌리 내린 고향이 되었건만,
섬에 묶인 발길
아직도 반겨주지 않는 뭍은
밟을 수 없는 남의 나라
영원히 꿈만 꾸는 이상향
한겨레붙이 배달민족 아무리 우겨도
외침 많은 난리통 온갖 수탈 겪으며
여러 피 섞인 혼혈의 역사
가난을 일구겠다며 일어선
설움 많던 아메리칸드림 어제 일인데
오늘의 코리언드림
기꺼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 밀쳐내기만 하겠다는 건지,
미국의 코리아타운 같은
서울 가리봉동 차이나타운 혜화동 무슬림타운
얼마나 아름다운 어울림인가
지금은 지구글로벌시대
한반도는 이미 귀화붙이 다문화가정 식물연방공화국
어우렁더우렁 잘 살 수 있으련만,
재주 능력 지녔어도
알아주지 않는 부가가치
언제쯤에야 한 이웃으로 인정할까
강인한 개성 하나로
예부터 대대로 뿌리 내린 터전에서
남 해코지 없이 살아왔건만
오늘도 여전히 이방인으로 남아있는
노란 무궁화
※ 황근(黃槿) : 무궁화(아욱)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제주도의 해변에 드물게 자생하는 희귀식물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식물이기도 하다. 나무껍질은 연한 회갈색으로 작은 가지가 있고, 회색 털이 촘촘히 나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둥그스름하고 편평하면서 두꺼우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잔톱니가 있으며, 뒷면에 회백색의 털이 있다. 6~8월에 연한 노란색의 꽃이 가지 끝의 잎겨드랑이에서 한 송이씩 피는데 꽃의 중앙부와 암술머리는 짙은 홍적색이다. 꽃이 질 때는 붉은색으로 변한다. 10~11월에 계란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잔털로 덮여 있고, 꽃받침이 달려 있으며, 익으면 5개로 갈라지는데 콩팥 모양의 씨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