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거사 석당 2011. 7. 18. 11:11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금불초


참 이상도 하지
분하면 화를 내야 하거늘,
슬프고 괴롭고 아플 때는
울어야 하거늘,
장대비에 온몸 흠씬 두들겨 맞았는데도
태풍에 갈가리 옷자락 찢겼는데도
함박웃음 활짝
저리 환하게 웃을 수 있다니

기쁠 때 오히려 눈물 나는 것처럼
울음을 참으면 꽃이 피나 보다

기다림 하나로
오랜 날을
꽉 차게
속으로 젖고 젖었다가
어느 찰나
참았던 속엣것 게워내는 소리

노오랗게 물드는 하늘
이제 기나긴 장마 끝나려는가 보다





※ 금불초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의 물기가 있는 곳에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뻗으면서 번식한다. 잎은 어긋나는데 아래쪽의 잎은 작고, 꽃이 필 때 시들며, 중간에 붙은 잎은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밑은 좁아지며, 잎자루는 없고, 가장자리에 드문드문 톱니가 있으며, 위의 잎은 작다. 7~9월에 노란색의 꽃이 줄기 끝에서 두상화로 피고, 10월에 열매가 노란색으로 익는다. 봄에 돋는 어린 순을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 뿌리를「선복화근(旋覆花根)」이라 하며,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금불초(金沸草)」또는「선복화(旋覆花)」라 하여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