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5)
남개연꽃
청수거사 석당
2011. 8. 25. 18:46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남개연꽃
눈 멀고 귀 막히고
품은 열정마저도 삭아질 때는
너를 만나러 간다
정에 치이고 미움에 눌리고
사람에게 차이는 날
해맑은 웃음으로 손짓하며
진흙 속에서 밀어올린 노란 가슴
붉은 정열을 보라
내가 멀리 있어도 늘 가까이
언제나 거기서
흐린 세상으로 퍼지는 향기
지내온 검은 세월과 걸어야 할 검은 시간들
웃으며 보내고 맞으려고
마음 하나 접으러 간다
눈 멀고 귀 막히고
외로움으로 가위 눌리는 날
※ 남개연꽃 : 수련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연못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늪이나 연못에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뻗는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오는데 둥글고 잎자루가 길다. 8~9월에 뿌리에서 나온 꽃자루 끝에 노란색의 꽃이 한 송이씩 피고, 9월에 열매가 둥근 모양으로 익는다. 꽃의 암술머리가 노란색인「왜개연꽃」과 닮았으나 암술머리가 붉은색인 것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