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5)

가야물봉선

청수거사 석당 2012. 8. 13. 22:22

[새싹]

 


[꽃봉오리]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가야물봉선


아름다운 세상
춤판 한마당 신명나게 놀았구나

왜 눈물이 날까
놀이판 끝난 저물녘
황홀한 풍경 앞에서 웬 눈물바람이라니,
이 환장할, 소름 돋는 황홀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눈물이 다 날까

돌아보니, 지금껏 가냘픈 어깨 하나로 걸어온
뜨거운 여름이었구나
맑고 푸르게 흐르는 강물로 살고자 애썼는데,
무거운 절망 아픔 희열
얼룩지고 벌레 먹은 이파리로 떨어져
지나온 발자국마다 움푹 패인 바닥 웅덩이에
흙탕물로 고였구나

건드리지 마라, 꺼이꺼이 목 놓아 울지도 못하는
겨우 참았던 설움만 툭 터져서
튀어나올라

가야지 그래 가야지
짧은 일생
이만큼 길게 흥으로 살았으면
잘 놀았잖니
고단했다고 누가 말을 하리

이제는
가을 가야산, 깊은 적막으로 들어야지





※ 가야물봉선 : 봉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경상북도 가야산 일대의 계곡 습지에 자생하는데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희귀식물이다. 줄기는 부드럽고 연하면서 물기가 많으며 곧게 선다. 가지가 갈라지고 매끄러우며 붉은색을 띠고 마디가 불룩하게 나온다.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8~9월에 줄기 끝에 흑자색 또는 청자색의 꽃이 피는데 꽃줄기 아랫부분에 붉은 선모(腺毛)가 있으며, 10월에 방추형의 열매가 익는데 탄력적으로 터지며 씨앗이 튕겨나간다. 가야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 붙여졌으며, 한택식물원 이택주 원장의 이름으로 학명이 지어졌다. 붉은색의 꽃이 피는「물봉선」과 아주 비슷하게 닮았으나, 꽃줄기 아랫부분에 붉은 선모(腺毛)가 있고 흑자색 또는 청자색의 꽃이 피는 것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