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5)

한라솜다리

청수거사 석당 2012. 8. 28. 19:15

[새싹]

 


[꽃봉오리]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한라솜다리


오늘따라 별빛이 더 차다
열대야로 연일 복닥거리는 한여름인데도
나는 오히려 시린 밤을 맞는다
그러고보니 지내온 날들이 모두
오금 저리도록 시렸다

모든 풀 나무들
저마다 꿈을 붙잡고
낮은 곳이나 높은 곳이나 하나같이 하늘 향해
팔 벌리고 섰건만,
나는 유독 높은 곳에 뿌리 내렸어도
땅바닥에 바짝 엎드린 채
따뜻한 가슴으로, 별빛 한 점 안아보지 못했다

노란색이라고 다 밝은 게 아니라는 것 안다
오로지 밝은 것만 아름다운 게 아니란 것도 안다

어둠을 묶어야 별이 빛난다면
나의 시린 날 아픈 상처자국이 어둠이고 별이겠지
그리하여 겹겹으로 솜옷을 껴입고
온몸 오소소 파고드는 찬바람 맞으며
검노란 색깔로 꽃 피는 거겠지
하늘이 차가울수록 더욱 찬연한 별이 빛나는 거겠지

그렇게 꽃 피는 것이
별이라고, 이제는 믿어야 하겠지





※ 한라솜다리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제주도 한라산의 높은 지대와 백록담 부근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이다. 전체에 솜털이 빽빽하게 덮여있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지며,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는데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밑이 좁아지며, 회백색 솜털이 빽빽하게 덮여있다. 6~8월에 줄기 끝에서 흑황색의 꽃이 피고, 9~10월에 갓털이 달린 열매가 흑갈색으로 익는다. 흔히「에델바이스」라고 부르고 있으나, 알프스에 자생한다는「에델바이스」와는 다른 종이다. 꽃의 모양이 솜으로 만든 것같이 보이는데, 꽃이 피지 않는 줄기와 꽃이 피는 줄기가 섞여 모여난다. 몰지각한 사람들의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희귀식물이다.「솜다리」와「산솜다리」와「한라솜다리」는 서로 아주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우나 꽃의 색깔이 서로 다르므로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