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5)
나도송이풀
청수거사 석당
2012. 9. 6. 11:11
[꽃봉오리]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나도송이풀
오솔길을 걸어 산모롱이 돌아가는 한 사람이 보이네
가다가 서서 멀리 경치를 둘러보고
가다가 쉬며 또 그러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산모롱이를 돌아가네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어느새 자취도 없고
그가 지나간 허전한 오솔길
발길에 부러진 풀꽃 송이 외롭게 남아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있네
나도 한 송이 꽃인데
송이향 품은, 어엿이 이름을 가진 꽃인데
한번쯤 머리 숙여 눈인사라도 하고 가지,
그저 이름 모를 잡초일 뿐이라고
거들떠보지도 않네
들길 산길을 걸을 때
발아래 한번 살펴보지 않는 사람은
들꽃을 외롭게 하는 사람이네
※ 나도송이풀 : 현삼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의 양지에 자생한다. 전체에 끈끈한 선모(腺毛)가 있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는데 계란형으로 잎자루가 있고, 깃꼴로 깊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8~9월에 분홍색의 꽃이 입술 모양으로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피는데, 윗입술꽃잎은 짧고 절반이 뒤로 말리며, 아랫입술꽃잎은 3갈래로 갈라지는데 밥풀 모양으로 된 2개의 하얀 점이 있다. 10월에 계란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끝이 뾰족하다. 스스로도 양분을 만들지만 다른 식물에 뿌리를 뻗어 양분을 빼앗는 반기생식물이다. 한방에서「송호(松蒿)」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