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5)
두루미꽃
청수거사 석당
2012. 10. 19. 11:11
[새싹]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두루미꽃
오로지 학처럼 살려고 애써왔다
두루미를 보려고
작은 유혹에도 쉽게 끌리는 배고픔을 참으며
겨울하늘을 따듯하게 품었다
왜 두루미는 겨울에만 올까?
끝내 학이 되지 못하고 살아온
어느 겨울의 철원평야
무리지어 날아와 내려앉는 두루미 재두루미
한 알의 落穀을 두고 서로 다투는 허상을 보았다
그 후론 여름 백로를 이해하면서도
해마다 겨울은 더 추웠다
둘러보면 모든 게 풍요롭기만 한 세상인데
오히려 갈수록 배고픈 세월
다시 학이 될 수 있을까
이제는 그냥 여름산 숲속에서 춤추는 꽃으로 앉아
마냥 하얗게 웃고 싶다
※ 두루미꽃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높은 산 숲속에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길게 뻗고, 땅위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는데 세모진 심장형으로 잎자루가 있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삼각형의 돌기가 있다. 5~7월에 줄기 끝에 흰색의 꽃이 피고, 8~10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다.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무학초(舞鶴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