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6)

나도옥잠화

청수거사 석당 2013. 7. 22. 11:11

[새싹]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그냥 꽃이면 된다]



나도옥잠화


꽃이라고 억지로 우기지 마라
분명 너는 꽃이다

해맑은 눈동자
뽀얀 얼굴 가득 흘러내리는
배시시 화안한 웃음
어느 누가 꽃이 아니다 하랴

날렵한 몸매 행동거지
옥비녀를 닮았는가 제비를 닮았는가

깊은 눈매 속 여린 마음 들킬까
초록치마폭 너울너울
다소곳이 얼굴 감추어도
뭉근히 피어나는 향내
모두를 숲속 그늘에 감추었다고 못 알아볼까

저리도 작은 몸에
어찌 그리 커다란 호수를 들여놓았을까

살그머니 다가가서 들여다보고 있으면
풍덩 빠져들어 자맥질칠까 봐
그냥 피시식 웃고야 마는,
나의 그대여
결코 작다고 말하지 말라

아무리 세월 흘러도
분명 너는 향기 있는 젊은 꽃이다





※ 나도옥잠화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제비옥잠화」또는「두메옥잠화」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 높고 깊은 산의 나무 그늘 밑에 자생한다. 땅속줄기는 짧고 수염뿌리가 난다. 잎은 밑동에서 2~5장이 모여 나오는데 긴 계란형으로 밑이 좁고 끝이 뾰족하며 연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5~7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밑동에서 잎 사이로 꽃줄기가 길게 나와 곧게 서며 그 끝에 모여 달린다. 꽃이 핀 다음에도 꽃줄기는 계속 길게 자란다. 9월에 둥근 열매가 남청색(청보라)으로 익는데 계란형의 갈색 씨가 들어 있다. 어린 순은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뇌공칠(雷公七)」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