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6)

흰도깨비바늘

청수거사 석당 2013. 10. 12. 15:44

[줄기와 잎]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그냥 꽃이면 된다]



흰도깨비바늘


하얗고 노란 마음이 하도 고와 보여서
꽃이라고
그저 기꺼이 마주한 것뿐인데

품속에 몰래 송곳 감추었다가
“나를 어쩔래!” 하며
느닷없이 가슴 찌르는 절규,
어쩌란 말이냐

아무리 도깨비 세상이라도 그렇지
“이젠 책임져!”
무작정 달라붙는 저 능청

아무 가진 것 없이 不具의 몸
세상 살아갈 줄도 모르는 쓸모없는 내게
올미를 치면 어쩌란 말이냐

찔릴 걸 알면서도
몇 번이나 당했으면서도
무슨 천사라도 되는 양
아픈 상처 기억일랑 예전에 잊어버렸다는 듯

“그냥 꽃으로 마주하면 아니 되겠니?”
통하지도 않는 말을
애원하며 토닥이겠다고
다시 다가가는 나는 또 어쩌란 말이냐





※ 흰도깨비바늘 :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남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황무지에 자생한다. 줄기는 네모지고 곧게 서며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는데 3출 깃꼴겹잎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작은잎은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8~9월에 꽃이 가지나 줄기 끝에서 두상화로 피는데 가운데의 관상화(冠狀花)는 노란색으로 바늘 모양이고 가장자리의 설상화(舌狀花)는 흰색으로 타원형이다. 9~10월에 바늘 모양의 열매가 진갈색으로 익는데 사람의 옷이나 짐승의 털에 잘 달라붙어 퍼진다. 어린순은 식용하고, 한방에서「귀침초(鬼針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식물 전체 모습과 꽃이「도깨비바늘」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가장자리의 설상화(舌狀花)가 노란색이 아니라 흰색인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