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6)
등대꽃
청수거사 석당
2014. 5. 11. 19:11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그냥 꽃이면 된다]
등대꽃
불빛이 운다
낮이나 밤이나 하염없이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붉은 울음을 운다
그림자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진 사람아
몇 밤을 기다려야 들리랴
짐승들만 우는 땅에
잠에서 깨어나
타는 목마름으로 물을 찾다가
세상에 몸을 던지고 떠는 갈대같이
깜깜히 울고 섰는 사람아
환한 웃음으로 나를 불러주던
목소리 그립다
이제는 남아 있는 향기조차 엷어지고 있는데
날로 뜨거워지는 그리움
오늘도 잠 못 이루는 하루가 또 간다
몇 밤을 더 목마르게 찾아야 들리랴
울부짖음마저 꺼이꺼이 자지러들어야 들리랴
밤낮없이 등대가 운다
※ 등대꽃 : 진달래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정원에서 심어 기르는데 낮은 산의 언덕에서 자라기도 한다. 가지는 돌려나오며, 잎은 가지 끝에서 뭉쳐나는데 타원형 또는 거꾸로 된 계란형으로 양 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으며 뒷면의 맥에 붉은 갈색 털이 있다. 5~7월에 종 모양으로 된 흰색의 꽃이 가지 끝에서 여러 송이가 모여 피는데 꽃자루가 아래로 처져 늘어지고 꽃잎의 끝이 붉은색이며 꽃의 겉에 붉은 줄무늬가 빽빽하게 나 있어서 꽃이 붉은색인 것처럼 보인다. 7~8월에 계란형 또는 긴 타원형의 열매가 진한 갈색으로 익는데 꽃이 질 때 꽃자루가 열매자루로 변하여 굽어지면서 열매가 위로 향한다. 일본 원산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지만, 중부지방에서는 ‘홍릉숲’과 ‘광릉수목원’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