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거사 석당 2015. 12. 7. 20:02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그냥 꽃이면 된다]




산쪽풀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

쪽은 들에 살아도
파아랗게 물을 들여 청출어람 제자를 길러내며
꽃다운 꽃 붉게 피기라도 하지

이름값은커녕
쪽에 반의반도 따라가지 못하면서

산쪽풀이라고
맨날 하얗게 道나 닦는다며
높은 곳에 꼿꼿이 서서

그것도 꽃이라고
쪽인 양
대우 받으려고 하면 다 된다는 거냐





※ 산쪽풀 : 대극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남부지방 섬의 산기슭에 무리지어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없고, 뿌리줄기는 흰색인데 마르면 자줏빛을 띤다. 줄기는 네모진다. 잎은 마주나는데 긴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있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암수한그루로서 3~5월에 녹색의 꽃이 피는데, 암꽃은 윗부분에 피고 수꽃은 밑부분에 핀다. 9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겉에 돌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