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깨는 그렇게
한국의 야생화 시집 (7) [꽃, 내게로 와서 울었다]
까치깨는 그렇게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소식이 온다 했지만
까치 엊저녁에 울었는데도, 오늘
팔월의 크리스마스처럼
붉은 코 루돌프 사슴이 이끄는 썰매를 타고
산타할아버지 선물 안겨주듯 그렇게, 기쁜 사람이
내게로 왔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와 코로나19 펜데믹 세상에서는
옛말이라고 다 맞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늦은 여름날, 땡볕이 빗발치고 있지만
천둥 치고 소나기 장대비 쏟아지고 태풍 불고, 하면서
곧 가을 오겠지요
그러나 가을은 짧습니다
기쁘게 맞이한 향기
금세 가을 지나고 겨울 오더라도
아무런 의미 없이 흩어지거나 묻히지 않게 이제부터라도
매일 종일토록 깨를 볶아야겠습니다
작은 꽃일지라도
꽃받침 뒤로 젖혀지지 않게, 열매에 털 나지 않게
※ 까치깨 : 벽오동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국 각처의 산과 들에 자생한다. 키는 90Cm까지 자라고 줄기는 원기둥 모양으로 곧게 서며 수평으로 퍼진 긴 털과 꼬부라진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잎자루는 털이 있고 밑부분의 것은 길지만 위로 갈수록 잎과 더불어 점점 짧아지며 잎몸은 계란형으로 양면에 별 모양의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이 모양의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거나 둔하며 밑부분이 거의 둥글다. 턱잎은 피침형 또는 선형(線形)으로 줄기와 같은 털이 있다. 6~8월에 피며 노란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긴 꽃자루 끝에 한 송이씩 피는데 작은 포(苞)는 선형(線形)으로 3개가 돌려나며 털이 있다. 꽃받침은 피침형으로 녹색이며 털이 있고 뒤로 젖혀지지 않으며 꽃잎은 5장으로 거꾸로 된 계란형이고 10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과 5개의 헛수술이 있다. 씨방은 털이 다소 있으나 곧 떨어진다. 9~10월에 긴 뿔 모양의 삭과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털이 없으며 3실이고 3개로 갈라진다. 종자(씨)는 계란형으로 겉에 옆으로 두드러진 줄이 있다.「수까치깨」와 아주 비슷하나, 잎 표면의 털이「수까치깨」보다 길고 꽃이 작으며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지 않고 암술머리가 붉은색이며 열매에 털이 없는 것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