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나물 날아오르다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제7집 [꽃, 내게로 와서 울었다]
나비나물 날아오르다
무릇 한 생에서
꽃으로 사는 시간은 얼마일까요
반짝 한순간 불꽃 튀는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사마귀처럼,
저토록 절절한 아우성으로 겨우 며칠 소리 지르기 위해
칠 년을 땅속에서 굼벵이로 견뎌야 하는 매미처럼,
애벌레로 번데기 고치로 살아온 사랑지기의 30년
어떤 나비의 절박한 꿈을 살아냈을까요
꽃을 피운다는 것,
늘 성스럽기만 할까요
이제 길고 긴 장마가 끝났습니다
쨍하고 햇빛이 나니 깃털처럼 몸이 가볍습니다
장마 끝나자 폭염,
앞뒤 창문 열어놓으니 맞바람 들이쳐 그나마 시원합니다
문틈으로 들어오는 햇볕 받고 있으려니,
상쾌해진 몸이 노곤노곤합니다
얼마 동안을 나비로 날아다닐 수 있을까요
※ 나비나물 :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국 각처의 들이나 산의 숲 가장자리의 햇빛이 드는 숲속에 흔하게 자생한다. 뿌리는 목질(木質)의 뿌리줄기가 있고 키는 1m까지 자자라며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줄기는 뿌리에서 여러 대가 모여나와 곧추서거나 비스듬히 자라고 네모 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 또는 넓은 피침형으로 작은잎이 한 쌍을 이루어 달리며 작은잎의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끝이 길게 뾰족해지며 밑부분이 둔하다. 턱잎은 2개로 갈라지거나 톱니가 있다. 7~8월에 나비 모양으로 된 홍자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한쪽으로 치우쳐서 총상꽃차례를 모여 피는데 꽃받침은 통형으로 끝이 5갈래로 갈라지는데 갈래조각은 선형(線形)이다. 8월에 꼬투리 모양의 협과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어린순과 꽃봉오리를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 뿌리와 새 잎을 ‘왜두채(歪頭菜)’라 하여 약재로 쓴다. 유사종으로 ‘큰나비나물’과 ‘애기나비나물’이 있으며, 여러 쌍의 작은잎몸과 함께 덩굴손이 있는 여느 덩굴식물들에 비해 잎몸이 1쌍의 작은잎으로 되어 있고 덩굴손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