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1)
애기금강초롱
청수거사 석당
2005. 5. 29. 12:09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애기금강초롱
거기 그렇게 있어라
높은 산 벼랑 틈에서
방긋
파랗게 세상 보는 눈으로
따가운 햇볕에 일그러진 얼굴들
땀방울이 꽃으로 피어 별이 되고
별이 땅에 내려 다시 꽃으로 피는
꽃밭으로 있어라
깊은 어둠 속에서
허공으로 내지르는 소리
꺼지지 않는 불을 밝혀라
그 작은 몸으로도
큰 종소리를 낼 수 있으니
가득 골짜기를 메우고
하늘을 흔들어 깨워라
물소리 바람소리도
너를 위한 노래가 될 것이니
거기서 그렇게 울어라
※ 애기금강초롱 : 도라지(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7~9월에 청자색의 꽃이 핀다. 금강초롱과 비슷하나 다만 꽃이 작은데, 원래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꽃의 모양이 청사초롱과 비슷한 데서 이름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