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1)
목련의 開花
청수거사 석당
2005. 6. 3. 08:31
[꽃봉오리]
[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목련의 開花
바람의 품에 안겨
하얀 순결을 바친다
하늘 손이 조심스럽게 사타구니를 문지르고
그녀의 입술은 하늘의 목덜미를 애무한다
우주를 핥으면서 조금씩 옷을 벗는다
아픔 뒤에 오는 희열에 몸을 떤다
부드러운 향내가 짙은 단내로 바뀌고
허옇게 개거품을 흘리며
몸살을 앓는다
대지는 숨을 죽이고
해와 달도 눈을 감는다
교접이 끝나면서 핏물을 쏟아낸다
열매는 없어도 좋다
이 열정이 푸른 잎 되어
여름을 덮을 수 있으면 된다
※ 목련 : 목련과의 낙엽성 활엽 교목으로 우리나라 제주도 산기슭 숲속에 자생하고, 기타지역은 식재한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고 밋밋하며, 가지는 굵고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으로 끝이 꼬리처럼 뾰족해진다. 3~4월에 흰색의 꽃이 가지 끝에서 잎보다 먼저 피는데 향기가 진하다. 9~10월에 옥수수 모양의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 꽃봉오리를「신이(辛夷)」라 하여 약재로 쓴다. 목련은 방향성 식물로 향기가 좋아 나무의 껍질에서 방향제의 원료를 뽑기도 한다.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