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거사 석당 2005. 6. 8. 12:12

[암꽃]

 


[수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밤 꽃


한낮을 끈적하게 적신 뻐꾸기 울음
이내 되어 내려앉는다
통정하는 하늘과 땅
悅樂의 뱃고동이 無等을 넘는다
온통 땀으로 젖는 산천
하늘은 정액의 바다
벌 나비가 비비 몸을 꼰다
휘어지는 가지마다 주렁주렁
가슴 터지는 사랑이다
이 사랑
가시주머니에 갈무리하였다가
여름을 건너 가을에서
튼실한 알밤을 쏟아야지
한 순간 破瓜의 고통이
벌어지는 아람의 기쁨을 따를 수 있으랴
늦봄 저녁
밤꽃이 핀다





※ 밤나무 : 참나무과의 낙엽성 활엽 교목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 하천가, 밭둑에 자생하며 농가에서 재배도 한다. 잎은 어긋나는데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곁가지에 두 줄로 배열된다. 암수한그루로서 5~6월에 연한 황백색의 꽃이 피는데 수꽃 이삭은 선형으로 햇가지 밑의 잎겨드랑이에서 곧게 서며, 암꽃은 수꽃 이삭의 밑 부분에서 두세 송이씩 모여 붙고 포에 싸인다. 9~10월에 열매가 다갈색으로 익는데 날카로운 가시로 싸여있는 밤송이 속에 1~3개씩 들어있다. 열매가 익으면 가시로 덮여 있는 껍질이 네 갈래로 갈라지면서 속에 있는 밤이 밖으로 드러난다. 꽃은 약용으로 쓰이고 열매는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는데, 한방에서 열매를「율자(栗子)」또는「황률(黃栗)」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