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1)

아카시아꽃

청수거사 석당 2005. 7. 17. 14:35

[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아카시아 꽃


너에겐 아무래도
정다운 이름을 불러줄 수 없어

물 건너와
종횡무진으로 조선의 땅을
그만큼 들쑤셨으면
미안한 마음이야 가질 일이지

헐벗은 사랑 채우고자
급급한 마음에
내 잠시 너를 가까이하였지만
너는 너무도 오만방자하였어

화려한 몸매와 진한 향기로
한 순간 시선을 흐리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정신까지 뺏을 수는 없지

살기 서린 눈빛 감추고 흘리는 웃음
그 흐드러진 웃음을
어찌 정답게 이름
부를 수 있으랴





※ 아카시아 : 콩과의 낙엽성 활엽 교목으로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 야생 상태로 자생하는 귀화식물이다. 턱잎이 변한 가시가 가지에 많으며, 잎은 어긋나는데 깃꼴겹잎으로 잎자루가 길고 작은잎은 계란형 또는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5~6월에 흰색의 꽃이 나비 모양으로 피는데 향기가 강하며, 꽃이삭이 잎겨드랑이에서 밑으로 축 늘어진다. 9~10월에 긴 꼬투리열매 속에서 타원형의 납작한 씨가 검은 갈색으로 익는다. 꽃을 식용하고, 한방에서「자괴화(刺槐花)」라 하여 약재로 쓴다. 꽃이 많이 피고 꿀이 있어 양봉가의 밀원식물로 각광받고 있다.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