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1)

너도바람꽃

청수거사 석당 2005. 8. 14. 10:33

[잎]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너도바람꽃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모르겠네
가까이 한 지금이 왜 더 그리운 걸까
얼굴에 스치는 바람 겨울인데
땅 밑으로 흐르는 따스한 기운
얼음덩이 밀어 올리며
싹을 내밀어
얄상하게 피우는 꽃
정말 그렇게 독종이어야 하는가
잎은 말라비틀어져도
毒만큼은 시들 수 없는 고집
봄소식 바람에 실어
먼저 세상에 알리려고
몸부림을 쳐야만 하는가
멀리서 그리워할 걸
언 손 부비며 찾아왔더니
왜 이렇게 쓰리고 아플까
이제는 너도 바람이 되고
나도 바람이 되어
맺힌 그리움 풀어내어
그렇지, 하늘을 나는 거야
너도바람꽃을 위하여





※ 너도바람꽃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강원도를 비롯한 중북부지방의 백두대간 높은 산과 경기도의 천마산, 운길산, 축령산, 무갑산 등의 높은 곳 반음지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이다. 뿌리줄기는 둥근 모양이다. 잎은 뿌리에서부터 모여나와 긴 잎자루가 있고, 깊게 3갈래로 갈라지며, 양쪽 갈래는 다시 2갈래로 갈라져 깃 모양으로 되고 최종 갈래는 선형이다. 꽃줄기 끝에 돌려나는 잎처럼 생긴 총포(總苞)는 불규칙한 선형으로 갈라지며, 2~4월에 총포 사이에서 나온 꽃자루 끝에 흰색의 꽃이 한 송이씩 피고, 8~9월에 열매가 반월형으로 익는데 둥근 모양의 갈색 씨가 들어있다. 한방에서「죽절향부(竹節香附)」라 하여 뿌리줄기를 약재로 쓴다. 이른 봄에 눈과 얼음을 뚫고 피는 꽃으로 생명력이 강한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