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1)

노랑물봉선

청수거사 석당 2005. 9. 2. 16:35

[새싹]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노랑물봉선


건드리지 말아요
겨우 겨우 불러 모은 노랑나비
포르릉 날아버리면 어떡할래요
깊은 산 속
청정한 물가에 터 잡은 까닭 알고 있나요
함부로 휘저으면
얼굴 보기 힘들어져요
얼마나 외로울까 묻지 마세요
누구나 외로움 한 가지는 품고 사는 것
산을 지키는 보람으로 살아야 하는 거라면
더 외로워질 수 있어요
그래야 그대 가슴에도 커다랗게 그리움 고이고
나도 있어야 할 자리에서
당당하게 꽃 피울 수 있어요
그대 앞에 환한 웃음으로 서 있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큰산을 지키고 앉아
노오랗게 등불을 밝히겠어요





※ 노랑물봉선 :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의 습한 곳이나 물가에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없이 부드럽고 연하며, 줄기는 물기가 많고, 매끄러우며, 곧게 선다. 가지는 갈라지며, 마디가 볼록하게 튀어나온다. 잎은 어긋나는데 긴 타원형으로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있다. 7~9월에 노란색의 꽃이 고깔 모양으로 피는데 꽃자루는 가늘고 아래로 늘어진다. 좌우 양쪽의 꽃잎은 크며, 기다란 거(距 : 꿀주머니)가 있어 끝이 안으로 말린다. 10월에 좁고 길며 양 끝이 뾰족한 열매가 익는데 탄력적으로 터지면서 씨가 튀어나간다. 한방에서「야봉선화(野鳳仙花)」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