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거사 석당 2005. 10. 1. 10:00

[새싹]

 


[잎]

 


[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터리풀


무얼 달라고 털어라 말어라 떼를 쓰느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느니라

무소유로 사는 삶
그윽한 향기마저도 다 내어주지 않았느냐

세상에서
약초도 되지 못하는

돈이 되는 일에는 무심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시덥잖은 풀이니라

한 철 향내 뿜으며 살다가
목숨 이우는 날

영혼은 하늘바다에서 별꽃으로 뜨고
육신은 한줌 재로 남아

또 다른 풀꽃 위해 뿌려지는
그것이 행복 아니겠느냐

윤회의 땅에 뿌리 내린 죄업
향기 하나만으로도 벅차지 않겠느냐





※ 터리풀 :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 풀밭이나 숲속에 자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어긋나는데 손바닥 모양으로 잎자루는 길며, 갈래는 피침형으로 가장자리에 결각 모양의 겹톱니가 있다. 6~8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커다란 꽃송이에 자잘한 꽃이 촘촘히 달린다. 꽃잎은 둥근 모양으로 수술이 꽃잎보다 길게 나온다. 9~10월에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고, 어린잎은 식용하나, 특별히 쓰임새가 없는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