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시집 (2)

주목(朱木)

청수거사 석당 2005. 12. 14. 23:32

[암꽃]

 


[수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주 목


언제 꽃을 피웠을까
몰래 쌓아온 비밀
가을하늘 위에 멍울이 서는 紅點
기쁨 되어 터지다
늙을수록 아름다워지는
天生美人
살아 천년
죽어서도 천년
그 붉은 향이
사람 사는 안방에서
잡귀 물리치는 수호신 되어지다

무엇으로 온몸 가득 그윽한 향내를 띄우고
삶의 강을 건너
몇 만 년 흐르는 보배로 남게 할까
너를 향한 사랑법
오늘도 가슴을 저미게 하는
나의 고행이다





※ 주목 : 주목과의 상록성 침엽 교목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높은 산 숲에 자생한다. 큰 가지와 줄기는 적갈색이고, 가지는 사방으로 뻗는다. 잎은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짙은 녹색을 띤다. 암수한그루로서 4~5월에 암꽃과 수꽃이 갈색으로 피고, 8~9월에 열매가 붉은 색으로 익는데 속에 까만 씨가 들어있다. 열매의 붉은 껍질은 식용하고, 한방에서「자삼(紫杉)」이라 하여 가지와 잎을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