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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7)

고광나무의 길

한국의 야생화 시집 (7) [꽃, 내게로 와서 울었다]




고광나무의 길

코로나19 펜데믹의 그늘 아래에서는
꽃들도 마스크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합니다

푸른 이파리가 독해지는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건너가는 5월,
이른장마 속에서 더위는 장대처럼 쑥쑥 키가 자라는데,

땡볕 속에서도 수그러들 줄 모르는 코로나의 기세
귀 쫑긋 안테나를 세워도
백신 개발 소식 아득하기만 합니다

뒤늦게 가까스로 들여온 백신으로는 부족한
접종완료 집단면역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그러나 홀로 높은 곳에서 빛을 발하는 고광나무는,
높낮이를 모르는 벌 나비 위해
벌려 놓은 가게의 문을 닫을 수가 없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아무데서나 풀풀 날리던
꽃향기도 참고 참아서
빌딩들이 모여 사는 도시공원에 풀어놓아야 합니다

공원사람들과 어울려 살겠다는 고광나무
몇 천 년 전쟁으로 다져진 저 꽃향기가
코로나19의 펜데믹을 소멸시켜 줄 수 있을까요?

빌딩숲을 벗어날 수 없는 모임자리마다, 슬그머니
품속을 파고드는 집단피해망상증 어지러워
혼자만 살아보겠다고 다시 산속으로 숨어들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가지 말라 해도 기어코 가고 싶은 길이 있듯이
가기 싫어도 가야만 하는 길이 여기에 있습니다.




※ 고광나무 : 수국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함경북도에서부터 전국 백두대간의 산지에 자생한다. 원뿌리와 곁뿌리가 있으며 줄기는 키가 4m까지 자라고 나무껍질은 회색으로 껍질이 벗겨지며 가지는 2개로 갈라지고 일년생가지는 갈색 또는 흰색의 털이 다소 있으며 껍질은 벗겨지지 않고 2년생 가지는 회색으로 껍질이 벗겨진다. 잎은 마주나는데 잎자루에 잔털이 있고, 잎몸은 계란형 또는 타원 모양의 계란형으로 끝이 길게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뚜렷하지 않은 톱니가 있고, 잎 표면은 녹색으로 털이 거의 없거나 잔털이 드물게 있으며 뒷면은 흰빛을 띤 연록색으로 맥(脈) 위에 거칠고 굽은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5~7월에 형기 있는 흰색의 꽃이 어린가지 끝에서 피거나 또는 밑에서 피는 꽃은 잎겨드랑이에 피는데 5~7송이씩 모여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꽃차례에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꽃자루가 짧고, 꽃받침통은 반원형(半圓形)으로 꽃받침조각은 4개로 겉에 털이 없으며 안쪽 끝에 흰 잔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꽃잎은 4장으로 흰색이고 원형 또는 넓은 계란형이며 끝이 둔하고 암술대는 4갈래로 갈라지는데 1/2보다 더 깊게 갈라져 뒤로 말리며 암술대와 밀선반까지 털이 발달해 있다. 9~10월에 타원형의 삭과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끝이 뾰족하고 중앙 윗부분에 꽃받침이 달려 있으며 털이 떨어지는 것도 있다. 관상용 또는 밀원식물로 이용한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라고 중국의 동북부에도 분포한다. 유사종으로 ‘털고광나무(P. schrenkii var. jackii KOEHNE)’, ‘애기고광나무(P. pekinensis RUPR.)’, ‘얇은잎고광나무(P. tenuifolius RUPR. et MAX.)‘ 등이 있는데, 잎의 양면 특히 맥(脈)에 털이 있고 일년생가지는 밤색이며 백색털이 있고 껍질이 벗겨지지 않으며 씨방과 암술머리에 털이 많은 것을 ‘털고광나무(P. schrenkii var. jackii KOEHNE)’라 하고, 일년생가지에 잔털이 약간 있거나 없으며 2년생 가지는 밤색이고 껍질이 벗겨지는 것을 ‘애기고광나무(P. pekinensis RUPR.)’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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