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썸네일형 리스트형 흰배롱나무가 있는 禪房에서 ▼ 나무껍질 ▼ 꽃 ▼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제7집 [꽃, 내게로 와서 울었다] 흰배롱나무가 있는 禪房에서 하안거에 든 절집 마당 땡볕 속 배롱나무 홀로 붉어 공중으로 미끄러져 떨어지는 매미 울음 흩어질세라 꽃잎 속에 쓸어담고 있고 마당의 또 한 켠 멀쑥하게 키를 늘인 흰배롱나무도 몽글몽글 하얀 꽃송이 허공으로 빈손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하늘의 자연법문 열심히 說하고 있고 禪房엔 가부좌로 앉은 비구니들 하나같이 돌이 되어 굳어 가고 숲그늘에선 암컷수컷 짝을 만난 말매미 요란스럽게 울어 젖히며 得音의 절정을 꽉 움켜쥐고 있고 마당 밖 연못 속 청개구리는 연잎 뒤에 바짝 붙어 매달린 채로 낮잠 황홀경을 그리고 있고 당신과 나, 우리는 함께 여기 이 풍경 속에 詩로 들어앉아 畵龍點睛 그림이 완성되고 이토.. 더보기 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화집 [하늘 같은 나무] ㅇ 사화집 제목 : 하늘 같은 나무 ㅇ 지은이 : 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ㅇ 펴낸이 : 양문규 ㅇ 펴낸곳 : 詩와에세이 ㅇ 발행일 : 2020. 10. 1. |차|례| 강경아 사과꽃 피는 밤 / 11 강대선 오거리 포차 / 12 강마을 큰 산 / 13 강봉길 찰나 / 14 강상기 행복지수 / 15 강세화 타래난초 / 16 강신용 詩 한 편 / 17 강영은 닻 / 18 강영환 모래밭에 수박씨 / 19 강은희 작은 영혼 / 21 고경연 가을을 쓰다 / 22 고미경 산까마귀와 수국 / 23 고수민 밥 냄새 / 24 고안나 은행나무 연서 / 25 공광규 매미 / 26 공정애 감자꽃 / 27 공현혜 은행나무 그늘에서 / 28 곽구영 아침깜짝물결무늬풍뎅이 / 29 곽도경 코로나 ․ 1 / 30 곽문연 속.. 더보기 등골나물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꽃이면 된다] 등골나물 풀 나무 키를 넘는 수풀 속에서 부모의 등골만 빼먹던 저 사내 나물이든 꽃이든 심어 가꿀 햇빛 드는 땅뙈기라도 있었더라면 보릿고개의 가파른 산비탈에서 가난은 휘지도 않았으리라 나물도 꽃도 되지 못하는 유전인자 고스란히 자식에게 대물림해주고 해거름 붉어지지도 않은 노을 바라보며 다시 늙은 아내의 등골을 빨고 있는 저 사내 ※ 등골나물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산과 들에 자생한다. 키는 1~2m 내외로 전체에 가는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선다. 밑동에서 나온 잎은 소형으로 꽃이 필 때 없어진다. 줄기 중간의 커다란 잎은 마주나는데 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짧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에는 선점(腺點)이 있으며.. 더보기 쪽동백, 울어요 [잎] [나무껍질]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꽃이면 된다] 쪽동백, 울어요 미세먼지로 우울증을 앓는 하늘, 팔랑팔랑 아지랑이는 산제비나비와 눈이 맞아 야반도주했는지 보이지 않아요 햇살은 편두통으로 눈부시게 어지러워요 풀잎마다 톡톡 튀어 오르던 어제의 햇살 아니에요 피톤치드를 섭취하고 싶어도 숲에 들면 나무는 보이지 않고 꽃비만 내려요 마른하늘에 날벼락 누이 가슴에 천둥 일고 번개 치더니 꽃비 내려요 엄마, 더는 속 끓이지 마셔요 이제 삼포로 갈래요 우울증으로 아파할 미세먼지 없는 삼포로 갈래요 꽃비 맞으며 먼저 가 있을 테니 엄마는 천천히 편해진 마음으로 나중에 오셔요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지랄한다 지랄한다 밤낮 울어대는 앞산뒷산 저 검은등뻐꾸기 울음 속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 더보기 무환자나무 [나무껍질] [암꽃] [수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꽃이면 된다] 무환자나무 염주를 굴리다가 느낀다 염주알이 딴딴하다 短珠와 合掌珠는 향나무 박달나무 벽조목으로 만들고 백팔염주는 보리자 목환자 율무로 만든다 보리자는 보리자나무 열매고 목환자는 무환자나무 열매다 어느 것이나 단단하기 이를 데 없다 목환자로 만든 백팔염주 돌리다가 생각한다 깨알같이 작은 꽃이 어찌 이리 딴딴한 씨를 만들었을까 요 쪼그만 씨알 하나가 염주 되어 온 정신을 쥐락펴락한다 키 큰 나무일수록 꽃과 열매가 작다 장미 모란 백목련같이 화장 덧칠한 얼굴값 생색만 내다가 제대로 된 열매 하나 맺지 못하는 나무보다는 느티나무 팽나무 회화나무같이 하찮고도 보잘것없는 꽃과 열매를 가진 나무들이 땡볕 타들어가는 하늘 아래에서 시원한.. 더보기 먼나무 [나무껍질] [암꽃] [수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꽃이면 된다] 먼나무 가까이 있어도 먼나무 멀리 있어도 먼나무라는 어느 시인의 딴청, 도대체 뭔 말인지 뭔 나무냐 다시 물어도 먼나무 나무와 나무 사이 얼마큼이 가깝고 얼마큼이 먼 것인지 묻고 또 묻고 다가가고 또 다가가며 코앞이다 생각하면 어느새 더 멀어지고, 아무리 쓰다듬어도 그대로 먼나무 나무와 나무 사이 거리와는 상관없이 내 속을 흐르는 그대는 가까운 듯 먼 듯 살아온 세월만큼 핏발 선 열매로 반짝이는 사랑 앞에서 끝끝내 오늘도 먼나무 ※ 먼나무 : 감탕나무과의 상록성 활엽 교목으로 우리나라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 섬의 산기슭에 자생한다. 나무껍질은 회백색 또는 회갈색으로 가지는 자갈색이며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는데 타원형 또.. 더보기 퇴벽(頹壁) 꽃을 위한 디카시집 [꽃으로 보는 세상] 퇴벽(頹壁) 다 무너져 앙상하게 뼈만 남아도 풀 나무 기댈 수 있는, 영원히 성벽(城壁)이고 싶은 자식 위해 평생 몸 바치다 허물어진 아! 어머니 더보기 나무의 귀 — 선정릉에서 꽃을 위한 디카시집 [꽃으로 보는 세상] 나무의 귀 — 선정릉에서 선정릉 어두컴컴한 숲속 갈참나무 두 왕의 한탄소리 진저리 날 만도 한데, 혹시라도 서울시민들 허튼소리 들려올까 귀 활짝 열어놓고 있다 더보기 이전 1 2 3 4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