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 시집 (2)

都心에서 만난 섬초롱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都心에서 만난 섬초롱


뼈저린 사연이 있었겠지
누구의 손에 이끌렸는지 몰라도
꼭 정든 땅을 떠나야만 했는지
서울의 길모퉁이 콘크리트 담장 옆에서
땡볕 온몸으로 받으며
대낮에도 등을 켜야 하는 어둠을 품어 안고
억지웃음을 피워야 했는지

수없이 날아와 박히는 낯선 시선들 속에
한 번쯤은 정다운 눈길이 있었을까
어쩜 저리도 선명한 빛깔로
화안히 불을 밝히고 있을까
뼛속까지 파고드는 외로움
밤이 깊은데,
너를 바라보는 내 가슴이 따뜻해지네

왜 이리도 그리운 걸까
돌아가고픈 생각도 없지만,
돌아가도 어제의 고향이 아니련만,
이제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미련이 남은 걸까

그래, 살아가는데 어찌 이곳저곳을 가리겠느냐
메마른 땅도 정 붙이고 살면
그게 고향이 되는 것을
내 집이 되는 것을

都心의 아스팔트길
콘크리트 담장 옆에 터 잡은
섬초롱
쏟아지는 불볕햇살 아랑곳없이
오늘도 활기차게 꽃을 피운다





※ 섬초롱꽃 : 도라지(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울릉도 바닷가의 풀밭에 자생한다. 전체에 거친 털이 퍼져 있고, 줄기는 자줏빛이 돌면서 굵고 크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계란 모양의 심장형으로 잎자루가 길고 날개가 있다.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는데 넓은 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없고, 잎의 밑동이 줄기를 감싸며,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가 있다. 6~9월에 연한 자주색 또는 흰색의 바탕에 짙은 색의 반점이 있는 꽃이 피고, 8~9월에 씨앗이 여문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자반풍령초(紫斑風鈴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꽃의 모양이 초롱꽃과 비슷하지만 자줏빛이 많이 돌고, 우리나라의 울릉도에만 자생하기 때문에「섬초롱꽃」이라 부르며, 우리나라의 원로식물학자인 이영노 박사의 이름으로 학명이 지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야생화 단지가 많이 조성되어 서울 등 육지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야생화 시집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린초  (0) 2005.09.28
괭이밥  (0) 2005.09.27
도시의 비비추  (0) 2005.09.25
바위취  (0) 2005.09.24
노루귀  (0) 200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