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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2)

범부채

[새싹]

 


[꽃봉오리]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범부채


겨우 이슬로 꽃을 피우는
그 얇고 가는 부챗살로
어찌 시원하게 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느냐

혼자서만 아프게 아프게 팔 휘저으면
세상이 너무 달아올라
한여름 뙤약볕
뜨거워진 지구를
식힐 수 있는 바람 부를 수 있겠느냐

개발과 오염으로 파헤쳐지고 죽어가는
모든 곳이 쓰레기장
부패와 비리와 폭력과 무질서
마약과 범죄와 도박과 음란으로 얼룩진
열기 가득한 도가니 속
썩어나는 것뿐인 세상을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바람
보고 싶구나

더는 앉아서 못 보겠구나
네게로 가서
부채질에 힘을 더하면
선풍기로도 에어컨으로도 안 되는
달구어진 땅 식혀 줄
한 점 자연의 바람 일지 않겠느냐

범부채로 일으키는 작은 몸짓이어도
북극의 바람 불러올 수 있지 않겠느냐





※ 범부채 :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들과 산에 자생한다. 뿌리줄기가 발달하고, 잎은 어긋나는데 칼 모양의 잎이 두 줄로 늘어서며, 밑동은 줄기를 감싼다. 6~8월에 황적색 바탕에 검은 자주색 반점이 많은 꽃이 피고, 9~10월에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으면서 껍질이 벗겨지고 검은색의 둥근 씨앗이 밖으로 드러난다. 한방에서「사간(射干)」이라 하여 뿌리줄기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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