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집 발간 60주년 기념
한국시인협회 정기세미나 참관기
서기 1946년에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시인 세 사람이 합동시집을 발간함으로써 韓國詩壇의 詩史에 큰 획을 그으며 청록파 시인으로 불리워진 청록집, 서기 2006년은 그 청록집을 발간한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따라서 조시훈 시인의 고향인 영양과, 박두진 시인의 고향인 안성에서는 이미 청록집 발간 60주년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른 바 있다. 한국시인협회에서는 박목월 시인의 고향인 경주에서 이를 기념하여 경주시장과 유기적인 협력하에 지난 11월 18일과 19일에 걸쳐 1박 2일간의 정기 세미나를 경주의 보문관광단지에 소재한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하였다.
필자는 사고로 인한 치료 요양 관계로 한 동안 한국시인협회의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행사만큼은 꼭 참석하고 싶었다. 11월 18일 아침 9시 30분 서울의 운현궁 앞에서 한국시인협회에서 준비한 3대의 버스가 출발하게 되어 있으나, 필자는 야간에 일을 하고 아침 8시에 퇴근을 하는 관계로 이 버스를 이용할 수 없어 개별적으로 행사에 참석하고 11월 19일 행사를 마치고 올라올 때에는 이 버스를 이용하기로 한국시인협회 실무진과 협의가 되어 있었다.
※ 세미나 행사 광경.
11월 18일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퇴근한 필자는 부랴부랴 준비를 하여 경주로 출발하였다. 행사는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일정이 되어 있어 서둘렀음에도 몸이 불편하다보니, 오전 11시 30분이 되어서야 경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시간을 헤아려 보니 4쯤 되어야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창밖으로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감상에 젖다가 깜박 잠이 들었었나 보다. 깨어보니 차는 이미 경주로 들어서고 있었다. 경주는 이제야 온통 아름답고 고운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 맨 왼쪽이 한국시인협회 간사인 신수현 시인, 가운데가 金文中 시인, 맨 오른쪽이 필자이다.
(신수현 시인은 1995년 여름 경남 통영의 '수국 시와시학 교실'에서 필자와 처음 만났으며,
김문중 시인은 필자와 함께 '시마을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 오세영 한국시인협회장을 모시고 경주의 시인들과 함께.
(맨 왼족이 필자이고, 왼쪽에서 네 번째가 오세영 회장이다.)
오후 4시쯤 경주교육문화회관에 도착했다. 9층 은하수홀에서는 이미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었다. 접수처에 등록하고 맨 뒷자리에 앉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한국시인협회의 회원들이 어림잡아 한 300명은 되는 것 같았다. 오후 5시에 제1부 행사인 세미나가 끝나고, 오후 5시 30분부터 제2부 행사로 축하 시낭송과 공연이 리셉션과 함께 병행하여 만찬장인 2층 거문고홀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 박주택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2부 행사는, 오세영 회장의 개회사를 비롯하여 원로 신인들의 축사와 경주시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시낭송, 축가, 무용,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펼쳐졌으며, 감동의 물결 속에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만찬과 숙소 제공은 경주시에서 준비하였다고 한다.
※ 개회사를 하고 있는 오세영 한국시인협회 회장.
※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시인들.
(이 날 행사에는 한국시인협회 회원의 약30% 정도인 300여명의 시인들이 참석했다.)
밤 9시가 넘어서야 모든 공식적인 행사가 끝났다. 배정 받은 숙소에 여장을 풀고 프론트로 나왔다. 조금 있으려니 독도지킴이 釣海堂 片富敬 시인이 친구 金祥旭 시인과 함께 내려온다. 함께 인근의 주점으로 향했다. 釣海堂 片富敬 시인의 製號式을 하기 위해서다. 주점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려니, 한국시인협회의 간사로 있는 고영 시인을 비롯해서 李辛 시인, 金昭良 시인 등 30여명이 우르르 몰려들어와 합석을 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늦도록 함께하였다. 역시 문인들의 만남은 다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우며 처음 만나도 반갑고 즐겁다.
※ 박목월 시인의 詩를 가곡으로. (詩와 가곡과의 만남.)
※ 조지훈 시인의 詩를 무용으로. (詩와 무용의 만남.)
※ 조지훈의 僧舞.
※ 박두진 시인의 詩 ‘해’를 록밴드로. (詩와 대중음악과의 만남.)
이튿날인 11월 19일 아침, 식사가 끝나고 오전 9시에 東里.木月문학관으로 향했다. 불국사를 지나 석굴암으로 오르는 길가와 산에는 빛깔 고운 단풍이 늦가을의 정취를 자아낸다. 그런데 단풍 사이사이로 산기슭을 온통 노랗게 개나리꽃이 만개해 있었다. 약 1시간 정도의 東里.木月문학관을 견학하고 나오는데, 문학관 앞뜰의 화단에 진보라의 강한 시선으로 꽂혀오는 개쑥부쟁이가 눈길을 잡아끈다. 감동이다.
※ 윤강로 시인과 함께한 필자.
(혜화동 백작으로 불리는 선생님은 필자의 스승인 이성선 시인의 고려대학교 2년 선배로서,
1995년 필자가 처음 등단했을 때, 혜화동 로터리의 어느 주점에서 필자를 축하해 주었다.)
※ 문무대왕암 앞에 선 필자.
( 맨 왼쪽이 필자이고, 맨 오른쪽이 김영남 시인이다.
김영남 시인은 2001년 충남 금산의 '적벽강물소리詩낭송' 행사에서 처음 만났었다.)
곧 이어 感恩寺址를 거쳐 문무대왕암에 이르러 기념 단체사진촬영을 했다. 그리고 월성원자력발전소를 견학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는 고리를 비롯해 울진, 영광과 이곳 월성이 있는데, 우리나라 전기 소비량의 70%를 이 4곳의 원자력으로 충당한다고 하며, 다른 곳의 원자력발전소는 경수로를 이용하는데 반해 이곳의 월성원자력발전소는 중수로를 이용한 발전소로서 현재 4기가 있으며 3기를 건설중에 있단다. 약 1시간 정도의 월성원자력발전소를 견학하고 나서 발전소 인근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점심은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제공하였단다. 점심식사 중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계속되었다.
※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제공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필자.
(맨앞 가운데의 등을 보이고 있는 사람이 필자이고, 필자의 왼쪽이 전순영 시인, 오른쪽이
편부경 시인, 편부경 시인의 앞에 앉은 사람이 김상욱 시인이다.
전순영 시인은 인터넷사이트에서 서로 알고 지내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상면하였으며,
김상욱 시인은 편부경 시인의 친구로서 역시 이번 행사에서 편부경 시인의 소개로 처음
상면했다.)
오후 2시 반까지 이어진 점심식사를 마지막으로 모든 행사가 끝이 났다. 이제는 각자 흩어져 귀가하는 일만 남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회원들 중 승용차로 온 회원들을 먼저 환송하고 난 후, 한국시인협회에서 준비한 3대의 버스가 맨 마지막으로 경주를 떠났다. 필자는 버스에 함께 동승하였다. 귀경길은 매우 혼잡하였다. 서울 도착 예정시간보다 두세 시간이 더 걸려 밤 10시가 되어서야 아침에 출발했던 서울 운현궁 앞에 도착했다. 도중에 휴게소에서 이건청 시인이 저녁식사를 제공해 주었다. 이건청 시인께 고마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기념 단체 사진.
(너무 많은 인원이라서 필자의 모습이 어디에 있는지 구별이 안된다.
이번 행사에서 허영자, 윤강로, 유안진, 나태주, 서지월, 박무웅, 김영남, 전길자, 김문중,
김소양, 신수현 등 원로에서 중진, 그리고 중견과 신예에 이르기까지 필자와 친분이 있는
여러 시인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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