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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4)

가시엉겅퀴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가시엉겅퀴


가시에 찔리고서야 알았다
피 멍울멍울 솟아나는
그 생채기 얼마나 쓰리고 아린가를

고혹적인 눈웃음에 홀리지 말아야 했다
다시는 찔리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건만
쏘아보는 눈화살에 녹아버릴 줄이야

저만치 거리를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
잊지만 않았어도
다가가지 않았을 것을

아직 푸른 멍으로 남아있는
저번에 찔렸었던 기억
떠올리기만 했어도
이렇게 또 당하지는 않았을 것을

두 번이나 찔리고서야 돌아본다
독기 품은 가시 박으려고
나도 어디서 누구에게 눈웃음치지 않았는가를

남을 아프게 하는 것보다
내가 아픈 게 낫다고 자위하면서,
어이없이 나는 왜 아파야 하나
가시에 찔린 바보의 자문자답이다





※ 가시엉겅퀴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부지방 다도해의 산지에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전체에 백색 털과 더불어 거미줄 같은 털이 있고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밑부분이 좁고 깃 모양으로 갈라지며, 양면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결각상(缺刻狀)의 거친 톱니와 더불어 가시가 있다. 6~9월에 자주색의 꽃이 피는데, 두상화로 달리고, 9월에 씨앗이 익는다.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 식물로는 제주도와 전라남도 거문도에 자생하는 「바늘엉겅퀴」, 흰색의 꽃이 피는「흰가시엉겅퀴」와「흰바늘엉겅퀴」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한국 특산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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