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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4)

까마중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까마중


  이 땅에 뿌리내린 생명 누구나 소용 있는 목숨인데,
  흔해다 해서 천대받는 설움인가
  열매마다 까마귀 울음이 매달려 있다

  봄여름가을 푸르른 날들
  오히려 더 흔해빠진 까치에게 모두 빼앗기고
  겨울논바닥으로 내려와 앉는 흔치 않은 까마귀떼,
  사랑 잃은 빈터
  종기 짓물러터지는 벼그루터기 움켜잡고 꺼억꺼억 뾰루지 돋는 울음소리
  고스란히 열매 속에 스며 품고 있다가
  이듬해 다시 꽃으로 피우는,

  그렇게 상처 끌어안고 쓰다듬어야
  귀한 약이 되는가
  방울방울 까맣게 매달린 눈물아





※ 까마중 : 가지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밭이나 길가에 흔하게 자생한다. 가지가 옆으로 많이 퍼지고, 잎은 어긋나는데,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물결모양의 잔톱니가 있다. 5~10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꽃밥은 노란색이다. 9~11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검은색으로 익는데, 단맛이 있어 먹을 수 있으나 약간 독성이 있으므로 많이 먹으면 위험하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성숙한 잎과 줄기, 열매, 뿌리 모두를 약용으로 쓰는데, 특히 잎과 줄기 말린 것을「용규(龍葵)」라 하여 한방에서 약재로 쓴다. 까맣게 익는 열매가 중의 머리같이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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