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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4)

쑥갓을 다듬으며

[새싹]

 


[잎과 줄기]

 


[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쑥갓을 다듬으며


배게 씨 뿌린 쑥갓 상추 열무 솎아
밭머리에 앉아 다듬는다

떨어져 나가는 떡잎
밭에 남아 다시 거름되겠지

마음의 텃밭
자주 내린 비로 웃자란 욕심
솎아내지 못한 망집들
다듬지 않고 쏟아놓은 말과 행동

쓰레기로 썩어 얼마나 냄새 풍겼을까
파리 구더기 왜 아니 들끓었으랴
병충해는 어찌 극성이지 않았으랴
곪은 사랑
그래서 떠났을 거야

추억까지 뽑히고
이제 빈 밭
여기저기 또 잡풀 돋을라
가래질 쟁기질 써레질 서둘러야지
씨는 배지 않게 뿌려야지

잘 가꾸어 반듯하게 다듬으면
정성 담긴 손끝에서
쑥갓무침 상추쌈 열무김치
근대 아욱 된장국
참 맛있을 거야

잃어버린 사랑의 빈 밭머리에서
뒤늦게 깨친 사랑법을 다듬는다





※ 쑥갓 : 국화과의 한두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농가에서 재배한다. 전체에 털이 없고 독특한 향기가 난다. 잎은 2회 깃꼴모양으로 어긋나는데 밑이 줄기를 감싸고 다소 육질이다. 6~8월에 노란색 또는 흰색의 꽃이 피는데, 줄기나 가지 끝에 두상화로 달린다. 가장자리의 설상화(舌狀花)는 암꽃이고, 가운데의 관상화(管狀花)는 양성화(兩性花)이다. 한방에서「동호(茼蒿)」라 하여 줄기와 잎을 약재로 쓴다. 우리의 중요한 채소의 하나이다. 쑥 냄새가 나는 갓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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