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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5)

애기나팔꽃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애기나팔꽃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풀이건 나무이건
옆엣것 모두 휘감으며 옥죄는
덩굴식물들아
두루두루 안녕하신가
다른 생명이야 어찌되든 상관없는
세상살이
나의 눈총을 받으시라
하늘을 찌르는 자랑으로
온 세상 뒤흔들어 놓는 꽃나무들아
비바람 불면 납작 엎드리다가도
언제 그랬느냐 꼿꼿하게 키 세우는 풀꽃들아
비웃지 마라
비굴하지 않는 겸손 하나만으로
처음부터 낮은 곳에서
땅으로 땅으로만 줄기 뻗으며
남의 생명 휘어감을 줄 모르는,
사랑이라면 이렇게 해야지
붉으락푸르락 쌍심지를 켜고
오래도록 바라보다가
손으로 만지면서까지
꽃가루 묻히며
두 눈 멀어버리는 사랑이 아닌,
결국 눈물 쏟아야 하는 사랑이라면
나직한 음성으로 하얗게
송이송이 깊은 울림을 주는,
꽃이라면 말이지
덩굴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 애기나팔꽃 : 메꽃과의 한해살이풀로 덩굴성이며,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들이나 길가 또는 집 근처의 빈터, 울타리 등에 자생한다. 줄기는 감기고, 잎은 심장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가느다란 잎자루가 있다. 7~10월에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의 꽃이 피는데 위에서 보면 5각으로 되어 있고, 9~10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꽃잎 가장자리가 자주색인 것도 있으며,「좀나팔꽃」과 혼동하기 쉬우나,「좀나팔꽃」은 잎이 3갈래로 갈라지고 끝이 뾰족하지만「애기나팔꽃」은 잎이 심장형의 하트 모양으로 둥글면서 끝이 뾰족하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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