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꽃봉오리]
[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금매화
내 눈에 비치는 그대의 환한 웃음이
피를 토하는 울음이라는 걸
안다
진펄에서도 물들지 않는
반짝반짝 빛나는 푸른 잎
허공에 띄우고
노오랗게 가슴 저미는 멍울 품어 안은 채
갈래갈래 꽃잎마다 흩어지는
눈 부셔 차마 바라볼 수 없는
맑은 미소
비바람에 할퀴고 두드려 맞은
상처 자국이라는 걸
안다
태풍 몰아치는 산꼭대기
땡볕이 하늘을 갈라놓는 산허리
왼 종일 홀로 걸어와
가을 모퉁이에 서서
돌아보면,
헛디딘 발
진창 굴헝에 넘어져
흙범벅이 된 몸으로 허우적거리며
일찍 포기하는 법을 알아버린
더는 꿈꾸지 못하는 지금
환하게 웃는 꽃들이
속으로는 모두 울고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 금매화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백두산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함경남북도와 강원도 백두대간의 높은 산 습지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이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과 줄기에서 나오는 잎 모두 짧은 잎자루가 있다. 잎은 둥근 심장형으로 잎 끝이 3~5갈래로 갈라지고, 갈래는 다시 2~3갈래로 갈라져 깃 모양이 되며, 가장자리에 거칠고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6~8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가지 끝에 한 송이씩 달린다. 9~10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금련화(金蓮花)」라 하여 잎을 약재로 쓴다. 요즘은 식물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