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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5)

흰붓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흰붓꽃


다시 그림을 그립니다
무엇이 아름다운 건지도 모르고
그저 예쁘게만 그리려다가
잘못 그린 세상
누렇게 바래고 때 묻어 얼룩이 졌습니다
흰 물감으로 덧칠을 해보지만,
거무칙칙한 도화지
좀처럼 하얘지지 않습니다
이제 새 붓으로 새 그림을 그립니다
덕지덕지 말라붙은 물감 찌꺼기
싹싹 긁어내고
하얀 세상을 그립니다
소꿉장난 숨바꼭질 신나는 아이들 곁에서
강아지 뛰어놀고 병아리 종종걸음 치는
동화를 그립니다
하얀 물감 흰 붓으로 그리는 세상
수채화가 빛납니다
맑은 강이 흐르고 하늘에 구름 피어오릅니다
산과 들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알록달록 꽃이 핍니다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 흐르고
가을 겨울이 오겠지요
낙엽으로 내려앉고 눈도 내려쌓이겠지요
그러나 꿈이 자라고 영글어
다시는 바래지지 않고 얼룩지지 않는,
더는 아프지 않아 눈물 흘리지 않아도 되는,
아름다운 명화
동화세상을 펼칩니다





※ 흰붓꽃 :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전라남북도의 산기슭에 자생한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과 줄기에서 나오는 잎 모두 짧은 잎자루가 있다. 잎은 칼 모양의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줄기에 두 줄로 붙는다. 5~6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바깥꽃잎의 밑동은 연한 노란색을 띤다. 7~8월에 세모진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으면서 끝 부분이 갈라지며 밤색의 씨들이 나온다. 한방에서 꽃을「마린화(馬藺花)」라 하고, 뿌리를「마린근(馬藺根)」이라 하며, 종자(씨)를「마린자(馬藺子)」리 하여 약재로 쓴다.「붓꽃」과 닮았으나 흰색의 꽃이 피는 것이 다르다. 우리나라 원로식물학자 이영노 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이영노 박사의 이름으로 학명이 붙여졌다. 요즘은 식물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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